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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2025.04> 첫번째 북. <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by 열두시공삼분 2025. 4. 6.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569079

 

맡겨진 소녀 - 예스24

2022년 부커상 최종후보클레어 키건의 국내 초역 작품《타임스》 선정 ‘21세기 출간된 최고의 소설 50권’ 중 하나이자영화 「말없는 소녀」의 원작 소설문학의 나라 아일랜드, 그곳에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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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처음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두껍지 않다!는 것이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주로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는 편이라, 대출 기한 내에 빨리 읽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분량이 많지 않아 부담 없이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클레어 키건이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봤지만, 주변의 추천을 받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클레어 키건, 작가에 대해

잠깐 작가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녀는 영문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문예창작 석사와 철학 석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물론 학력이 작품의 가치를 결정짓는 요소는 아니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를 꾸준히 파고들며 글을 써온 삶은 분명 특별하게 느껴졌다.

세상엔 정말 열심히 책을 쓰는 사람도 많지만,
모든 작품이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재능과 글쓰기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기대감이 자연스레 커졌던 이유이기도 하다.

 

<맡겨진 소녀> 대한 이야기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성장통'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주인공은 여름방학 동안 친척집에 맡겨진 한 어린 소녀다.

처음엔 낯선 환경에 불안해하지만,
킨셀라 부부와 지내면서 점차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경험하게 된다.

제목만 봤을 땐 어두운 이야기일 것 같았지만,
읽어보니 오히려 잔잔하고 따뜻한 감성이 깊게 느껴졌다.

한여름 밤의 꿈처럼 짧지만 깊은 이야기.
여운은 여름의 열기처럼 오래도록 남는다.

 

소녀를 성장하게 만든 것

소녀는 결국 원래 집으로 돌아가지만, 킨셀라 부부와의 이별을 아쉬워한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소녀는 왜 달라졌을까?

그 변화는 대단한 교육이나 특별한 방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따뜻한 관심과 애정이 담긴 일상적인 행동들 덕분이었다.

소녀의 친가정은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여유롭지 않았다.
관심이 부족한 아버지, 많은 형제를 돌보느라 지친 어머니.
그 환경 속에서 소녀는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기 어려웠다.

그런 소녀가 잠시나마 다정한 어른들 곁에 머물며 받은 온기는
그녀의 시야를 넓히고 마음을 키워줬다.

 

 

만약 소녀가 계속 그곳에 머물렀다면?

읽는 내내 상상을 해보게 된다.
소녀가 킨셀라 부부와 계속 함께 지냈다면,
그녀의 삶은 더 밝고 따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을까?

반대로 원래 가정으로 돌아가 성장한다면,
그녀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게 될까?

 

 

가난한 환경에서도 꿈을 꾼다는 것

<맡겨진 소녀>를 읽으며 문득 떠오른 영화가 있다.
바로 제이크 질렌할 주연의 <옥토버 스카이>

가난한 광산 마을에서 자란 소년이 로켓 과학자를 꿈꾸며
주변의 도움과 자신의 의지로 꿈을 이뤄내는 이야기다.

이처럼, 환경이 어려워도 주변의 작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진흙 속 진주처럼 빛날 수 있다고 믿는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어른의 역할’

가난한 환경 속에서도 아이가 꿈을 꾸고 자랄 수 있으려면
그 시작은 '어른의 따뜻한 시선'에서 비롯된다.

부모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아이에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요즘은 아이를 너무 방치하거나, 반대로 과잉보호하는 부모도 많은데
<맡겨진 소녀>는 그 중간 지점을 다시 생각하게 해준다.

아이에게 필요한 건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말 없이 전해지는 따뜻한 온기, 그리고 꾸준한 관심이라는 걸
이 책이 조용히 말해주는 것 같다.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은 사람이 너무 많아.

 

 - 킨셀라의 대화 중

 

 

 

모두 시간 나실때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